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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닐거리 먹거리

과일의 황제라 불리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과일 <두리안>

by 아르띠에1004 2023.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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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의 황제라 불리는 <두리안>

 

두리안은 어떤 과일일까요?

아욱목 아욱과의 상록교목.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이며 식용가능한 열매가 열린다. 두리안이라고 하면 보통 이 열매를 지칭한다. 맛이 대단히 독특하고 풍미가 깊어서 과일의 황제라는 호칭을 달고 있지만, 이 과일이 유명해진 가장 큰 이유는 특유의 냄새에 있다. 그래서 통칭 '악마의 과일'이다. 이건 태국 등지에서 붙인 별칭으로,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포함해서 두리안을 상용하기 어려운 나라에는 악마 같은 냄새를 풍기는데 악마같이 맛있다는 의미로 퍼져있다. 이런 상반되는 평가 때문인지 '천상의 맛, 악마의 냄새를 지닌 과일'이라 부르기도 한다. 호불호는 갈리지만 중국 남부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선호하는 과일이라고도 한다. 이름은 말레이어로 뾰족한 가시라는 '두리'에서 유래했다.

 

두리안의 특징

과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벌레가 들어갈 수 있으며 재수 없으면 냉동 두리안 안에 냉동된 애벌레가 끼어있는 경우가 있다. 과일의 크기에 맞게 이 애벌레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과일 벌레와는 차원이 다른 사이즈. 하나 다행인 점은 벌레가 워낙 큰 데다 벌레가 먹은 부분은 주황색으로 변색되기 때문에 벌레의 존재를 쉽게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을 대비해 두리안을 먹을 때 색깔이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의심해 보자. 그리고 두리안을 고를 때 벌레가 들어간 구멍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술, 특히 맥주와 함께 먹으면 속에서 독성물질이 생성되어 심장마비 내지는 급성 식중독의 원인이 된다고도 한다. 두리안이 흔하지 않은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제법 유명한 이야기. 과다, 혹은 장기간 먹을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진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이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이야기로, 두리안과 술을 함께 먹고 사망한 사례가 있기는 하나 단순히 둘의 반응 때문에 독성 물질이 생겨서 사망에 이른 근거가 없다. 두리안은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자주 먹을 경우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 고칼로리 식품과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은 독성물질 여부와는 별개로 위험한 짓이다. 다만 두리안과 알코올을 함께 대사 시키는 게 간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마신 양에 비해 심한 숙취를 겪을 수 있으며 과음에 따른 각종 증상도 더 강하고 길어질 수 있다. 두리안만 먹어도 음주운전 측정에 걸린다고 한다. 두리안을 먹고 운전한 사람이 이 측정에 걸리자 자신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항의했고, 혈액 검사에서 실제로 검출되지 않아 억울함을 푼 중국의 사례가 있다. 배와 같은 일부 과일은 소화되는 과정에서 미량의 알코올이 발생하는데 두리안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발생하는 해프닝이다. BBC 뉴스 링크 사실 혈액 검사까지 안 해도 두리안 입냄새를 맡게 했으면 경찰이 바로 보내줬을 것이다. 칼로리가 높은 대신 식물이기 때문에 당연히 콜레스테롤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튀기거나 하는 등의 동물성 지방이 이용되는 가공을 거치지 않는 이상 콜레스테롤 수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열이 많은 체질인 경우 먹자마자 몸에서 급격하게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남들은 맛있게 먹어도 마찬가지이다. 이 거부반응이 어느 정도냐면, 열도지방에서 길을 걷다 갑자기 힘이 빠져서 주위를 살펴보면 가까운 곳에 두리안 나무가 있을 정도. 가까워질수록 악취가 강해져서 몸에서 점점 더 힘이 빠져나간다고 한다. 그러니 비싼 건데 왜 못 먹냐는 둥 이 맛있는 걸 왜 못 먹냐는 둥 하며 억지로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바나나 아이스크림이라고 속이면서 두리안 아이스크림 먹이면 그 뒤로 그 사람은 바나나도 토하게 된다. 영양분 자체는 훌륭한 편이다. 필수 지방산, 지질, 항산화, 항염 물질이 들어있어 세포막을 튼튼하게 하면서 세포의 탈수를 막아주며 비타민 B군이 다른 과일에 비해 풍부하다. 또 두리안에 들어 있는 트레할로스라는 이당류와 오메가 지방산은 세포막을 만들고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황은 우리 몸이 자체적으로 항산화 물질을 만들도록 촉진시켜 준다. 석류나 감초처럼 두리안도 피부에 바르는 경우도 있는데 보습력이 좋아 건조한 피부에 일부 도움이 된다고 한다. 호랑이 등 맹수들이 유일하게 좋아하는 과일이기도 하다. 고기보다 이걸 더 좋아한다는 말이 있는데, 스펀지에서 동시에 주는 실험을 한 결과 먼저 먹는 것은 고기이고 두리안은 후식이었다. 이 방송에서 오랑우탄의 경우 냄새 한번 맡더니 항문에 코를 처박은 듯한 표정으로 발로 쳐서 날려버렸다. 손에 묻은 냄새를 맡자 손을 미친 듯이 바닥에 문지르기도 했다. 호랑이 같은 육식동물의 경우 초식동물의 내장을 먹어서 부족한 영양분을 섭취하는데, 두리안의 냄새가 초식동물의 내장에서 나는 냄새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실제로 영양만점이기도 하다. 그 밖에 TV 동물농장에선 새끼호랑이와 재규어, 하이에나, 늑대에게 두리안을 주자 냄새를 맡더니 신나게 먹는 모습이 나온 바 있다. 다른 초식~잡식동물들은 어떤지 불명이나 과일을 좋아하는 토끼의 경우 두리안 냄새에 엄청나게 기겁하는 반응을 보인다. 먹기는커녕 냄새만 맡아도 식겁하면서 바로 그 자리를 떠버린다.  참고로 토끼의 경우 자신의 변도 섭취할 정도이고, 맛있다고 여기는 건 몸 생각 안 하고 그냥 환장하면서 먹는 동물이며 상당수의 과일류에 그렇게 반응하는데 두리안에는 유독 반응이 안 좋다. 말레이시아 카메론 하이랜드라는 지역의 두리안이 맛있기로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이 지역 야시장에 들러보면 좌판 상인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두리안 중 최고의 두리안을 위에 걸어 놓는데, 먹어보면 '아 이래서 과일의 왕이라고 하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다. 냄새는 어디 안 가지만 엄청나게 달콤한 커피 크림을 한가득 삼키는 맛이다. 그런데 이 지역은 관광을 하려 해도 할 게 없는 데다가 쿠알라룸푸르에서 버스로 5시간이나 달려야 하고 바다도 없는 정글 한복판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관광객은 들를 일이 거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홍차로 유명하긴 하지만 홍차 밭 가려고 말레이시아에 가서 5시간씩 버스를 탈 이유는 없으니... 두리안 열매는 껍질 포함해서 약 3-4kg 정도 되는데, 나무가 25-40m 정도 된다. 당연히 낙과를 거두는데, 떨어지는 시간이 주로 밤이다. 이렇다 보니 머리에 열매가 떨어져 실려가는 사고가 흔하다. 무거운데 뾰족하기까지 하니 맞았을 때의 고통은 말할 것도 없다. 머리에 맞았는데 멀쩡하면 지역 신문에 실릴 수준이라고. 덕분에 인도네시아에는 '두리안 나무 아래에서 연애하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낙과 시기에는 조심하는 것이 좋다. 오타켄이 알몸으로 이걸 먹는 영상을 찍어 올려 니코니코 동화에서 주최했던 제6회 국제 니코니코 영화제(상금 25만 엔)의 대상을 탄 전력도 있다. 싱가포르 길거리에서 두리안을 많이 파는 걸 볼 수 있다. 특히 알주니드 역에 있는 Sims Ave거리에 있는 두리안 가게가 있는데, 이 두리안 가게만 해도 세 군데나 붙어있어서 가게에서부터 3블록 이상 떨어져 있어도 엄청난 냄새가 진동을 한다. 무한도전 방콕 특집에서 방콕 까오산 시장에 온 것을 환영하는 의미로 이것을 내어오는데, 멤버 대부분이 이것을 못 알아본 반면 유일하게 정준하만 알아봤다. 정준하의 권유로 다들 조금씩 맛보았는데 정형돈은 한 입 먹고 화장실로 바로 뛰어갔다. 생 두리안도 아니고 냉장이나 냉동 두리안일 텐데도 먹자마자 뛰어간 거 보면 명불허전.  유재석도 한 입 물자마자 바로 얼굴이 구겨졌고 나머지 멤버들도 극악의 과일이라면서 몸서리를 쳤다. 그나마 두리안에 대해 잘 아는 정준하는 잘 넘겼고 가이드에게도 먹여보니 잘만 먹었으며 박명수도 먹다 보니 신기한 맛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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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이름이기도 했는데 필리핀과 베트남을 덮쳐 약 800명 정도가 사망했다. 필리핀에서만 약 720명이 사망했는데 이때문에 각국에서 원조를 받아야 했고 두리안이라는 이름은 태풍의 이름에서 제명되었다. 태풍에 이 이름이 붙은 이유는 두리안 나무가 바람, 특히 태풍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이다. 자세한 건 문서 참고. 일본의 유명 음료회사인 토모마스 음료(友桝飲料)에서는 두리안으로 사이다를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냄새가 어디 가는 건 아니라 소수 마니아층만 마신다고 한다. 실제로 어느 만화에서는 이 사이다를 좋아하는 캐릭터가 존재한다고 한다. 태국의 청백리 잠롱 스리무앙에게 두리안과 관련한 일화가 있다. 그는 과거 두리안을 매우 좋아해서 두리안을 출하할 때가 되면 값이 얼마가 되든 항상 두리안을 사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두리안을 사러 갔다가 두리안 가격에 훨씬 못 미치는 돈을 들고 가게 앞에 줄을 서 있는 빈민을 보고 갑자기 마음이 쓰려 그냥 돌아오고 말았고, 오랫동안 즐겨왔던 두리안을 단칼에 끊어 버렸다고 한다. 이후에도 지인들이 두리안을 선물로 보내주면 주변에 나눠줘 버렸다고. 아이러니하게도 사 먹을 때는 그렇게 먹기 힘들던 두리안이 끊어버리니 선물로 잘 들어왔다고 한다. 변종으로 녹색 속살, 빨간 속살의 두리안도 존재한다. 두리안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 단연 으뜸으로 치는 것은 무상킹(Musang King) 두리안이다. 묘산왕(Mao shan wang)이라고도 하는데 진한 노란색에 아주 부드러운 질감을 가지고 있다. 돋보이는 단맛과 약간의 쓴맛이 매력적으로, 높은 인기 덕에 일반 두리안보다 약간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고 한다. 돈을 좀 더 내더라도 고품질의 두리안을 먹고 싶다면 이 품종을 권한다. 2019년 7월부터 GS25에서 두리안을 아이스크림 형태로 얼린 '두리안 100'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냄새가 적은 '몬통(Mon thong)' 품종을 사용했으며, 가격은 4,900원. 물론 제아무리 냄새가 적은 품종을 썼다고 해도 두리안 특유의 그 냄새는 어딜가지 않아서 사람마다 반응은 극과 극이다. 5000원 버렸다고 극불호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럭저럭 먹는 사람도 있고 냄새를 제외한 맛은 고구마 + 크림 + 꾸덕한 식감이라고 제법 자세하게 기억하는 사람도 있다. 중국에서 두리안 인기가 높아져 싹쓸이해 가는 바람에 태국 등 산지의 두리안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한다. 향후 수요가 더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두리안을 수출하는 국가에서는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 드라마에 두리안이 자주 등장하며 중국 쇼핑사이트에서 판매순위도 높은 과일이다. 외형: 딱딱한 껍질과 부드러운 속살 모닝스타를 연상시키는 껍질은 단단하기 때문에 망치와 끌을 가지고 쪼개거나, 도끼를 가지고 찍어서 깨뜨려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움푹 들어간 곳이나, ㅅ자로 벌어져 있는 곳을 공략하면 쉽게 깔 수 있다. 열매 전체의 강도도 그렇게 강하지는 않다. 하지만, 껍질 위에 난 가시는 제법 뾰족해서 함부로 만졌다가는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 뜯기는 힘든 편이다. 동남아시아, 특히 태국에서는 두리안의 꼭지나 나뭇가지로 만든 막대로 두리안을 두드린 다음, 빈 소리가 나면 익은 두리안으로 간주하고 말레이시아에서는 꼭지를 긁어보고 초록색이면 신선한 두리안이고, 흔들어서 과육이 움직이는 게 느껴지면 익은 것으로 간주한다. 까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되는데, 그중 하나는 움푹 파인 부분을 공략하는 것이다. 먼저 5개의 움푹 파인 곳을 나누어 5개의 큰 웨지로 만들고, ㅅ자로 가시들이 피해있는 부분을 갈라서 과육을 꺼내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태국의 숙련자들이나 쓰는 방법이라서 크게 추천하진 않는다. 두 번째는 적당히 익은 두리안을 손으로 가르는 방법이다. 두리안은 어느 정도 후숙이 되면 자연적으로 갈라지는데, 5갈래나 2갈래로 대부분 갈라진다. 갈라진 틈 주변의 가시를 잡고 힘을 줘서 갈라보자. 어느 순간 금빛의 과육을 마주하고 있을 것이다. 잘 갈라지지 않으면 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세 번째는 말레이시아에서 주로 사용하는 칼로 벌리는 방법이다. 두리안의 별(5갈래로 있는 갈색 선, 무상킹이나 블랙톤 같은 말레이시아 두리안들은 대부분 이게 있다.)을 천천히(고수들은 순식간에 하지만, 일반인이 이걸 하다간 손 날아간다.) 칼의 모서리로 톡톡 찍어준다. 그다음, 두리안의 밑부분을 잡고, 윗부분을 칼로 찍은 다음에, 그대로 위로 올리는 것이다. 여기서도 힘을 좀 써야 한다. 코코넛처럼 나무에서 떨어질 때는 사람 잡는 흉기가 된다. [10] 당장 위에 두리안 때문에 차가 망가진 영상이 있는데 차 유리가 깨지고 차체가 조금 우그러들었다. 과육은 노란색 계열이고, 이상할 정도로 부드럽고 기름져서, 만지면 문드러질 정도로 약하다. 질감은 바나나 혹은 아보카도와 가장 비슷하다. 후술 할 특유의 냄새도 과육에서 나온다.

 

두리안 냄새

휘발성의 기괴한 화장실 냄새가 난다.두리안은 냄새나는 과일로 유명하다. 원인 물질은 에탄티올(Ethanethiol)로 알려져 있는데, 참고로 에탄티올은 아무런 냄새가 없는 도시가스를 사람들이 감지할 수 있도록 인위적으로 따로 첨가되어 도시가스에서 특유의 냄새가 나도록 하는 물질이기도 하다. 두리안의 속살에선 뭔가 알 수 없는 냄새가 나는데, 이것에 대한 묘사는 초콜릿효과 99%의 맛에 대한 묘사만큼이나 다양하다. 대체로는 가스 새는 냄새, 양파 썩는 냄새 같다는 의견이 많지만 일부는 "바닐라 커스터드를 변소에서 먹는 것 같다", "돼지똥과 테레빈유와 양파를 체육관용 양말에 넣고 뒤섞은 듯한 냄새다",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있는 듯한 냄새다", "아주 오랫동안 삭히다 못해 썩힌 김치 같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현지의 가이드는 화장실 냄새 혹은 시체 썩는 냄새가 나는 과일로 소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의외로 달게 느끼는 사람도 있는 듯하다. 이런 지독한 냄새를 내는 이유는 우거진 정글 속에서 자신을 알리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인데, 후각이 약한 편인 인간이라도 훈련만 잘 되어 있으면 이 두리안 냄새를 1Km 밖에서도 맡을 수 있으며 두리안에 환장하는 오랑우탄이나 후각이 매우 뛰어난 코끼리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두리안의 악명은 발효 혹은 썩은 상태 때문이며, 동남아에서도 생 두리안은 엄중히 관리하거나 기피한다. 한 태국 현지인의 말에 따르면 냄새는 발효 때문이며, 채집 후 24시간 내의 신선한 두리안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두리안의 경우 제대로 발효가 되지 않은 것을 사면 냄새도 적지만 반대로 과육이 딱딱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냄새는 좀 더 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과육이 부드러워지고 단맛이 강해지기 때문에 제대로 익지 않은 걸 먹으면 맛이 없다. 품종개량으로 냄새가 적은 Mon Thong이라는 종도 있다. 알맹이와 껍질 모두 냄새가 그나마 없는 편이고 맛도 괜찮은 편이라 수출용으로 많이 생산된다. 직접 먹어보면 두리안의 냄새에 대한 소문이 틀린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프로판가스+암모니아를 삼키는 듯한 느낌도 난다. 현지 가정에 식사초대를 받아서 먹어본 사람의 증언에 의하면 석유를 들이켜는 듯한 맛이라고 한다. 역류성 식도염에 걸린 듯 목구멍이 타는 느낌도 난다. 트림이 나올 것 같은데 안 나오는 기분 나쁜 뒷맛. 동남아에서도 생 두리안은 공공시설 반입금지 물품으로 지정되어 있다. 심지어 싱가포르에서는 두리안을 들고 지하철을 타다가 적발되었을 시 벌금을 매기기도 한다. $1,000(싱가포르 달러)이면 한화 기준 약 80~90만 원이니 두리안의 무시무시함을 느낄 수 있다. 싱가포르야 이것저것 워낙 벌금을 물리는 걸로 유명한 나라긴 하지만. 2018년 인도네시아에서는 이 냄새 때문에 여객기가 이륙하지 못한 적이 있었다. 기사 같은 지역에서 두 개의 두리안을 사도 냄새가 다르고, 심지어 맛도 다르다. 맛있는 두리안을 먹어보고 싶다면 제철에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로 가서, 도심 대형 시장이 아닌 시골에서 채집한 지 24시간이 지나지 않은 두리안을 사 먹는 방법밖에는 없다. 좋은 두리안이면 냄새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품질이 좋은 두리안이라도 냄새는 변함이 없다. 먹을 때는 없었던 냄새가 먹은 후에 위장에서 올라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약 3~4시간 정도 간다. 마치 여름철 청소하지 않은 싱크대가 된 기분이라고 한다. 사실 동남아 쪽 과일은 감귤류나 망고스틴처럼 새콤한 맛이 나는 종류를 제외하면 아주 조금이나마 두리안 비슷한 휘발유 냄새가 난다. 심지어 이제는 한국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 망고조차 마찬가지이다. 더운 지방에서 자라는 과일의 특성인 듯하다. 사실 열대과일 중에는 두리안도 능가하는 노니는 맛까지 없다. 간혹 관광객이 호텔방에 몰래 들고 와서 먹는 경우가 있는데 그 직후 냄새가 퍼지기 때문에 오존을 발생시키는 공업용 공기청정기로 냄새를 뺀다고 한다. 크림 형태이다 보니 손으로 먹는다면 어떤 식으로든 냄새가 손에도 밴다. 손에 냄새가 배는 게 싫다면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2018년 호주 멜버른의 어느 대학교에서는 썩은 두리안 냄새를 가스 누출로 착각해 600명가량의 직원과 학생이 단체로 대피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2020년에도 독일의 한 우체국에서 이 두리안 냄새를 맡고 메스꺼움을 호소한 우체국 직원 12명이 치료받고 나머지 사람들이 대피하는 일이 일어났다.

 

두리안의 맛

기름진 휘발성 크림 같은 희한한 맛으로 한국인만이 아니라, 세계인이 과일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상큼하고 물기가 많은, 시원한 이미지이다. 하지만 두리안은 여기에 절대로 부합하지 않는다. 과일이라기보다 천연 크림에 가까운 모습이다.

두리안에 대해 악평을 하는 사람들은 이 '과일'이라는 이미지와의 괴리 때문인 경우도 있다. 혹시 먹어볼 기회가 생긴다면 과일이 아니라 생크림, 그냥 음식이라고 생각해 보자. 그래도 맛없다면 맛없는 두리안을 집었거나, 취향에 맞지 않는 것이다. 사실 두리안을 좋아하는 사람은 동남아 지역 주민과 그 지역 출신 화교 정도로, 그곳에서도 평이 극과 극으로 나뉠 정도이다. 한국의 홍어와 비슷한 포지션. 다만 홍어에 비해서 두리안의 대중적인 인기는 더 높긴 하다. 태국에선 두리안 철만 되면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두리안을 사고팔고 뷔페까지 열린다. 특히, 길바닥에서 파는 품질이 좋지 않은 두리안을 먹었다가 트라우마가 생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대형 매장에서 파는 것도 양품은 아니다. 오염되지 않은 정글 깊숙한 곳에 있는 작은 마을 시장에서 사 먹는 게 좋은데 이런 곳은 일반 관광객이 일부러 찾아갈 정도로 접근성이 좋지는 않기 때문에, 동남아와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 생 두리안에 도전하는 것은 정말 두리안을 좋아하지 않는 이상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냄새를 극복하면 정말 '과일의 왕'이라는 명칭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맛을 자랑하며, 입에서 살살 녹는 게 아주 부드러운 크림맛 같다. 먹다보면 후각 상피세포가 피로해져서 냄새도 안 느껴진다. 사람 따라 다르나 상태가 보통이면 뭔가 이국적인 향으로 불고기에 들어갈 법한 과일 퓌레 맛이 나고 가장 훌륭한 두리안은 모카향과 함께 커피 맛이 난다. 만약 자신이 먹은 두리안에서 그런 맛이 났다면 정말 운 좋게 극상의 두리안을 먹은 것이다. 이것조차도 맛이 없다면, 두리안이랑 취향이 안 맞는 거니 망고스틴 같은 걸 먹는 게 낫다. 무리하지 말고 쿠알라룸푸르 시장에서 해결하는 것을 추천한다. 묘하게 중독성이 있어서 한번 맛을 들이면 계속 찾게 된다고 한다. 과일의 왕이나 악마의 과일이란 칭호는 바로 고비를 넘기고 난 후의 중독자들이 붙인 칭호. 대신 두리안 먹은 뒤의 입냄새는 각자 알아서 처리하자. 양치랑 구취제거 똑바로 안 하면 데이트나 미팅 행사는 물 건너간다. 만약 두리안을 도전하기 쉽지 않다면 두리안 아이스크림 같은 것들로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적당히 단 맛에 향은 그리 강하지 않아서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먹을 수 있다. 베트남 전통과자에 두리안이 들어간다. 전병형태의 맛은 소아과에서 주는 해열제 맛과 같다. 중국에서는 길거리에서 냉동이나 포장이 되지 않은 상태로 트럭에 가득 싣고 팔기도 하는데 이는 두리안 중에서도 냄새가 매우 약한 종이기에 가능하다. 과일 중에서는 칼로리가 꽤 높은 편에 속하니 맛있다고 무작정 많이 먹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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